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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행복공학칼럼>싸이버패밀리의 토론주제는 인류행복과 자연회복이다[4]

기사승인 2020.09.16  20: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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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원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 이사,
전 누리데이타시스템 대표)

 

150평이나 되는 욕실에는 외부 손님이 겨우 5명밖에 없다. 설야가족의 웅성거림만이 습도 높은 욕실을 공명한다. “안녕하세요? 조금 시끄럽습니다만, 이해해 주세요. 오랜만에 저희 가족들이 모임을 가지게 되어 소란스럽습니다.”구계명은 목청을 약간 높여 주위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가족들을 돌아보며 수영장으로 가보자고 알린다. “우리 야외수영장에 한번 나가볼까요?”그는 수영복을 입으며 야외수영장 문을 연다. 수년간 함께 목욕을 하러 다녔기 때문에 1급 지체장애로 평생을 살아 온 이정도와 최고준은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부담이 없다. 구계명은 손을 잡아 주면서 이들의 의연한 모습에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 장애를 극복해가는 그들이 너무 감사하다. 마음깊이 울컥하고 먹먹한 감동이 일어난다. 여성가족 6명은 모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있다.

나란희가 도서관의 근무상황을 얘기한다. 열람실이 폐쇄되었으므로 조금은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더 바쁘다고 투덜거린다. 도서 대출은 가능하지만 열람실을 개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도서관 정리 작업으로 열람실 개방 때보다 더 힘들게 보낸다는 것이다. “발해 음악에 대한 자료도 있어요?”황고민이 묻는다. 고구려 음악을 이어받았을 것이지만, 발해음악의 자료는 특별히 정리되어 있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녀의 발해사 만화작업이 전쟁얘기를 중심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문화와 사랑의 얘기를 싣고 싶다. 야외 수영장이 넓지는 않지만, 외부인이 없으므로 설야가족이 수영을 즐기기는 어렵지 않다. 기도인과 유중한은 이정도와 최고준을 안고 수영장에 들어선다. 장애인에게는 수영이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누워서 식사를 해야 되는 이정도에게도 수영이 자유스러워 보인다. 모두들 수영복차림으로 수영장에 얼굴을 내민다

하지만이 들어서면서 유명한에게 묻는다. “유명한아우님 회사는 좀 버틸만해요? 내수기업이 아니니까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런 때에 코로나관련무역을 한번 전개해 봐요.” 그는 다시 기도인을 바라본다. “도인이는 코로나봉사로 더 바쁘겠네요. 그래도 이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이 가장 좋은 직업 같아요.” 황보람이 거든다. “지방도시의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고민하다가, 맞춤식 도시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는데요. 진급시험이 곧 닥쳐오는데, 오늘도 수고해야 되네. 도인이 안 오면 정도형 열 받으니까 시험공부는 조금 미루고, 잘 왔어요. 고마워.” 평소에 말이 없는 조용희가 나선다. “정도만선생님은 나이도 어린 사람이 너무 선생님티를 내는 것 같아요.” 싱끗 웃으면 잇는다. “나도 주눅이 든다니까. 농담이고. 때론 조금 헝클어진 모습이 있어야 끼어들 거 아니야.”

구계명이 이어 가족들의 근황을 묻는다. “박사명은 야간대학 지망했다고, 그래 잘 했어. 어쩌면 이 사회는 아직도 가방끈타령이야. 사명이 플랫폼기획이나 프로그램제작의 실력이라면 대학이력이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홍보석의 카피는 포스트코로나에서 더 잘 먹힐 것 같아요. 우리가 또 한 번 더 고민하고 싶은 자연을 위한 회복공학을 너무 잘 구현한 것 같아. ‘회복공학적 접근이야 말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완성한다.’ 지금 새겨 봐도 멋있어. 행복공학과 회복공학, 우리끼리 꼭 한번 정립해 봅시다. 성숙민작가님은 우리 설야가족의 노래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지요? 김광균시인이 감탄할만한 가사와 BTS노래보다 더 잘 와 닿는 곡으로 부탁해요. 마지막으로 구계명, 앗~~ 나구나. 저도 코로나 덕분에 잠간 멈춤을 하고 있어요. 설야가족 18명이 모두 출연하는 우리들의 연극을 만들어 보고 싶거든요. 이제 희곡은 절반정도 완성했어요. 아마도 금년말에는 완성이 될 겁니다. “

서로들 얘기를 나누면서도 비말을 조심해야 된다고 거리간격을 두며, 목소리를 높인다. 큰 소리로 얘기를 나눈 것도 조심스럽지만 야외수영장에는 설야가족 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다. 기도인이 그간 행복공학의 과제로 정리한 것을 발표하고, 추가로 회복공학을 거론하면서 2사람씩 조를 짜서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기도인과 이정도 : 시혜적 복지를 지양하고, 인격과 품격을 배려하는 사회복지구현
유명한과 최고준 : 예술을 통한 자기실현욕구를 충족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김광균과 정도만 : 행복한 인생을 위한 소년시절의 과제와 이정표설계
황보람과 남미화 : 포스트코로나에서 미니멀리즘의 경제환경에 적합한 소상공인의 사업전략
하지만과 조용희 : 초미니편의점, 의류대여세탁소, 공중변소샤워, 캡슐하우스 등의 노숙대책
황고민과 성숙민 : 공해발생과 자원소모를 상계하는 산소증명제, 회복공학 및 명예불명예뉴스
유중환과 나란희 :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 및 반려사물 프로젝트 
박사명과 홍보석 : AI, 4사산업혁명, 온?오프라인 및 비대면의 조화와 적응
독고설야와 구계명 : 자가예산편성과 DBN의 맞춤식 일수생계비 평생지원 프로그램

기도인은 그간 자주 얘기를 나눠왔던 주제를 9개로 정리한다. 설야가족이 2명씩 팀을 짜서, 9개조가 되고, 인류를 위한 행복공학과, 자연을 위한 회복공학으로 개념을 정리한다. 인류의 복지는 물론이지만, 자연의 복지라고 견강부회적인 표현이지만, 반려산업에서 회복공학은 상당히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간간히 시간을 내서 메일이나 카톡으로 정리된 자료를 공유하기로 한다. 인간과 자연의 복지라는 개념으로 ‘시혜적 복지를 지양하고, 인격과 품격을 배려하는 사회복지구현“에 대하여 다음 모임에서 기도인과 이정도가 발표하기로 한다. 9개의 주제를 가지고 매월 1회 차례로 발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기도인은 부담이 되는 표정이지만, “우리 설야가족의 주제별 조사 및 연구내용을 강남포스트에 게재할 수 있도록 편집팀과 의논을 해 보겠습니다. 강남포스트에서는 행복과 회복에 공학적 접근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라면서 부언했다. “자, 도인이 거창하지만 꼭 나누고 싶었던 과제를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도인, 감사해.” 구계명은 기도인의 얘기를 강조한다. 설야가족은 샤워 후, 로비에서 만난다. 불고기와 냉면이 기다리는 식당으로 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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