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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세상을 품은 사람들 3

기사승인 2019.12.04  23: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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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누구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입니다”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

 

대학동아리 선후배의 동지들이 학창시절 ‘우리가 한번 뭉쳐,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힘을 쏟아 보자’ 약속한 일을 20년 가까이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www.wellbeing.or.kr)이다. 처음 재단 이름을 들었을 때 공학도들이 모여 행복을 만든다는 뜻인가 하고 의아해했었는데, 의외로 상과대학생들의 의기투합이었다. 졸업 후 쌓아온 사회 경험을 사회적 사업으로 구현해 보자는 약속을 지금까지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움과 존경심이 앞선다. 2000년 6월, 누리데이타시스템(주)를 경영하던 정형원 대표가 선뜻 5억원을 출연하여 첫 단추를 꿰었다. 뜻을 모았던 동지들은 약속대로 재단에 참여하여 각자의 역할을 맡으며, 행복을 여는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그들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변함없이 기쁨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법인 행복공학재단은 2000년 6월에 설립된 이후,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애를 쓰고 있다. 그들의 미션은 사랑과 나눔으로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지속가능성/희망/동행/존중/감동을 핵심가치로 삼으며, 사회에서나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산업적 기술이나 ICT융합으로 보다 더 효과적인 복지사업을 구현해 보자는 의미로 공학재단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장환노아가족(장애인/결손아동/환우/무의탁 노인)을 지원하며, 나눔이 필요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한다. 해외에서는 20여개국의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는 기관이나 단체를 지원한다. 특히 ‘아시아는 우리의 이웃’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년부터는 해외 봉사단체와 연합하여 인도차이나 국가의 청소년교육과, 의료 및 빈곤퇴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행복공학재단의 임직원이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미얀마 난민의 복지사업을 위하여, 태국 매솟 현지에 설립된 ‘한국?매솟협력센터(KMCC)’와 제휴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으로

 

행복공학재단의 첫 밀알을 심고 뿌려 오늘날까지 사업을 챙기고 있는 정형원 이사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행복공학재단이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사회기여의 실제적 비결과 비전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대학동아리 선후배의 동지들이 모여 사회봉사를 한다니 흥미롭군요.
“학창시절 상과대학 학생회와 경영학도의 동아리모임을 운영했던 동지들이 자주 모임을 갖게 되면서, 우리는 간간히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며, 밤샘토론으로 이어가곤 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복지봉사 활동에서 가능성을 찾았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복지사업을 그려보곤 했지요. 학창시절에 동아리 선후배와 함께 직업청소년의 야학을 운영해 보기도 하고, 산간벽지의 빈촌이나 도시빈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극빈의 불행을 배우기도 했어요. 사회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게 되고 은퇴를 준비하던 동지 몇몇이 모여서 학창시절의 꿈을 실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긴 세월 동안 흩어지지 않고 우정과 봉사를 유지해 온건 행운이죠. 대학생활을 함께 했던 이사장 김진석, 운영위원 양재열, 감사 박삼진, 감사 송인성 등은 아직도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으며, 특히 현재 신입생이 56기까지 이어져온 경영학과 모임인 향영회의 식구들이 대거 참여를 했습니다. 여전히 대학동아리 선후배들이 사업현장과 후원의 일선에 서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나눔사업 외에, 해외복지사업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저개발국가에서 정부는 미처 교육문제를 챙길 겨를이 없었을 것입니다만, 열악한 교육현실이 경제난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약 800km에 걸친 태국 국경 때문에 미얀마인들의 도피월경이 많다고 합니다. 1988~1990년까지 발생한 미얀마 정치 혼란과 인종간 분쟁, 대립으로 발생한 내전은 100만명이 넘는 미얀마인들을 난민촌으로 내몰았다고 합니다. KMCC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되었고, 우리재단도 제휴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재단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핵심역량이 선진국의 선교사들이 집중했던 교육사업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민생복지사업 외에, 교육사업을 동시에 챙기고 있습니다.”

-해외복지사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치료비 및 의약품, 장애보장구, 교육, 장학, 학교설립, 직업능력개발 등으로 편성되어 있고, 특히 미얀마 국경지역은 물론 메콩강 유역에서 지뢰 등으로 발생한 지체장애를 지원하기 위하여 장애보장구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은 학교건축에만 치중하지 않고, 학교운영비, 교사급여, 기숙사확보, 장학금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얀마, 라오스 및 캄보디아의 교육사업 외에도 태국에서는 고산족 35명의 난민 자녀들이 공부하며 기숙할 수 있도록 모아(MHOWHA)청소년 기숙사를 후원하고도 있습니다. ‘문제는 교육이다’라고 하는 국제개발 화두와, 저희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부분은 소액단기적인 생계비 지원의 마이크로파이넌스프로그램 및 유기농증산입니다. 일단 경제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지인들과도 자주 토론하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지화방안이 바로 뒤따라야 될 과제입니다.”

 

-KMCC의 의료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저희 재단 상임이사 허춘증, KMCC 소장님이 2015년 1월부터 끌로요레 지역의 장애인에게 의족을 제공하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곳은 30년간 지속된 미얀마의 내전 기간에 묻어둔 지뢰 폭발로 인해 수족이 잘리는 피해자가 많이 생겨 매년 168명에게 고급 수준의 의족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고, 기술자 등 5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은 반경 150 km에서 발생하는 피해자가 후송되는 곳으로 공동모금회의 자금도 지원받고 있지요. 이와 별도로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의료인들과 합동으로 무료병원의 운영비를 충당하며, 정기적으로 난민촌 방문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난민촌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계복지의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의족 지원은 기본이고, 지역민들에게 지뢰피해 예방교육,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장애인 경제적 자립과 소득증대를 위한 전문 교육도 같이 하는데, 끌로요레 마을, 탈러 마을, 타퀴투 마을, 무에쁘 마을에서 연 인원 1천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어요. 최근에는 양계 공동작업, 협업을 통한 특산물, 채소 농장 만드는 작업을 통해 30가정의 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지요.”

-캄보디아, 라오스와 미얀마 학교에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요?
“저희는 메콩유역국에 집중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간 아프리카 케냐에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의 사회복지사업은 현지에서 수고하시는 복지사업기관을 작은 금액에 불과하지만 지원금으로 응원을 하는 수준입니다만, 라오스, 미얀마와 캄보디아에서, 수년간 각 나라의 선교단체들이나 공공기관에서 세운 학교건축 사업과는 달리, 우리재단은 학교운영에 중점 두고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사가 없고 운영비가 없어서 건물만 남고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많아요. 저희 재단은 매월 교사 월급과 운영비를 지원해 학교 교육이 지속되도록 돕고 있어요.”

 

-행복공학재단의 국제개발 협력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크게 유기농증산프로그램, 암소은행, 마이크로파이넌스프로그램, 교육 및 장학사업 등으로 분류됩니다. 유기농증산은 현지의 열악한 농업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하여 농약이나 비료없이 증산하는 농업을 지원하는데, 오히려 유기농증산사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암소은행은 가난한 지역주민에게 암소를 지원하여 그 암소를 키워 소득을 얻어서 도시로 유학을 간 자녀의 교육비에 충당하거나, 극빈에서 벗어나게 돕는 것이죠. 마이크로파이넌스프로그램은 소액단기대출제도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성공한 유누스박사의 그라민뱅크를 벤치마킹하여 극빈극복의 프로그램으로 매일생계비지원과 소규모농업의 수확물로 상환하게 하는 제도입니다. 교육 및 장학사업은 인도차이나의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숙사를 운영하며, 미얀마와 태국 국경에 살고 있는 난민지역과 사회주의 국가 라오스에 학교를 건축하고 있고, 미얀마에는 도시빈민 지역인 미얀마 양곤의 레인다야에 어린이를 위한 방과 후 교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사업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세요.
“논산에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금년 중으로 공장건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에 생산시설이 완비될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 반려동물건강간식을 개발, 제조하려고 합니다. 메콩강유역국 극빈의 수상가옥은 민물고기의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보관시설 및 판매망이 없어서 대량어획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저희재단에서 어획량 전부를 매입하면 수상가옥의 가계수입 증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입된 민물고기를 가공하여 반려동물의 건강간식으로 판매를 할 예정입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반려동물에게 사람교육을 실시하고, 사람에게 반려동물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잘 훈련된 반려동물은 독거노인이나 희망하는 저소득층에게 무상으로 분양하려고 합니다. 제가 과거에 사업했던 ICT기술을 도입하여 반려동물용SCADA(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시스템이나 원격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지원하려고 합니다. 동물복지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을 하나 보탠다면 사람의 행복을 위한 행복공학이 시작되었으므로, 자연의 회복을 위한 회복공학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시작되는 반려동물의 건강간식사업이 야생의 동물이나, 식물에 접목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인 지원을 하려면 많은 재정이 필요한데 후원은 어떻게 받고 있나요?
“2000년 행복공학재단 설립자금 5억원의 이자와, 함께하는 동역자들의 꾸준한 후원금 덕분이지요. 요즘 경제여건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후원기업들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20여년을 후원해 주어 저희 행복공학재단을 후원하는 분들과 기업들이 복을 받는 것 같아 늘 감사할 뿐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 재정의 투명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사장님께서 대학시절 회계학에서도 탁월하셨고, 심지어 학생회 때부터 지독한 재정관리를 하시더니, 작장생활에서는 전혀 예외를 용인하지 않으신 꼴통 경리통으로 지내셨기 때문에, 지금도 20여년간 매월 매월 회계보고를 하고 있답니다. 아마도 깐깐한 재정관리도 후원관리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사장 소개>

“1000명이 500명 살리는 비결”   김진석 행복공학재단 이사장

평소 “1000명이 하루 식사를 두 끼로 줄이고 이를 나누면 500명을 더 먹일 수 있다”는 지론을 펴온 행복공학재단 김진석(69) 이사장. 그는 고려대 상과대학 경영학과 69학번으로, 행복공학재단 첫 밀알을 심은 정형원 이사(전 누리데이타시스템주식회사 대표)와 고려대 동기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금호그룹에 들어가 경리과장을 역임한 뒤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받고, 1988년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84기)에 입학했다. 신학대학원 재학 중에는 뜻있는 동기들과 ‘84동기장학회’를 만들어 어려운 동기생들을 돕는 등 이후의 목회여정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향한 일생이었다.


 목사가 된 김진석 이사장은 1990년 경기도 안산 시청 임시건물에서 시작한 안산장애인교회를 장애인들의 출입이 편리한(층계와 문턱 없는) 예배당까지 건축했고, 장애인교회로서는 드문 자립교회로 키워냈다.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바른특수어린이집’을 교회 부설로 세웠고, 장애인 생활공동체인 ‘제1,2사랑방’을 만들어 무연고 장애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처소로 제공했다. 10년 사역 후, 장애인교회는 장애의 어려움을 잘 아는 장애인 목회자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목회자에게 교회를 조건 없이 그냥 물려주고 떠났었다(2001.12,한국기독공보).
 2008년 안산장애인교회의 장애인 목회자가 사임하자 성도들이 다시 김 이사장을 청빙했고   2011년에는 선한이웃교회로 개명했다. 90년대만 해도 드물던 장애인 사역이 이제 규모 있는 교회라면 필수가 돼 굳이 장애인교회 이름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조기 은퇴를 살필 즈음 마을목회 전문가인 안산 아름다운성빛교회 권일 목사와 교회 통합을 논의하게 됐고, 2019년 1월부터 풍성한교회 이름으로 통합 예배를 드리기 시작(국민일보 5월 13일자 30면 참조), 6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부천노회의 허락을 받아 통합 감사예배도 마쳤다. 성도와 부지, 예배당을 조건 없이 합쳤는데 김 이사장의 양보에서 비롯되었다.


  2003년부터 행복공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100여명 후원자와 기업들의 정성으로 규모는 작지만, 남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외된 곳을 찾아 지원하고 있다. 회사생활과 목회사역에 이어, 제삼의 여정으로 그의 여생은 사회복지사업에 몰두, 제삼세계를 포함한 국내외 장애인, 소외계층과 지역영세민 그리고 탈북동포들을 섬기는 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요즘 행복공학의 진정한 인문학적 정의를 찾고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2019년 11월20일 10여명의 동지들이 모여 행복공학포럼을 개설하고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지금까지 물질적 사회복지에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면, 이제는 정신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행복공학을 보다 더 의미 깊게 정의하고자, 철학적이며 인문학적인 행복공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역시 그가 고민하는 화두는 여전히 행복공학이다.  

 

유진희 기자 webmaster@ig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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